상세 컨텐츠

본문 제목

첫 논문 제출을 마치며.

코딩일기장

by Grip! 2023. 4. 3. 00:52

본문

따뜻한 꽃향기에 미세먼지도 없는 아름다운 날이다. 첫 논문 제출을 끝내고 맞는 첫 주말이기에 성수로 나들이를 갔다왔다. 큰 걱정 없이 편하게 놀 수 있었기에, 마치 3년전 전역하고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던 그때를 회상할 수 있었다.

 

지난 3개월간의 노력 끝에 운 좋게, 나의 첫 논문을 해외 학회(Conference)에 1저자로 투고 할 수 있었다. Accept이 되어야 진정으로 "게재되었다" 라고 할 수 있겠지만 게재될 것으로 믿고, 경험만으로도 너무 값지다.

여태껏 협업을 했을때는,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큰 간섭과 비판이 없는 orthogonal한 작업이거나/지식 수준이 낮아 마치 모래성과 같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았던 일들이었다. 미래의 핵심 기술이 될지도 모르는 domain에 대해 professional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동료와 함께 discussion하고 "세상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" 재미를 느꼈다. 학교에서 지식을 습득하기만 하는 단계를 넘어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.

 

나는 성실하고, 열정 있지만 너무 앞서나가고 100%의 결과물을 만들지 못한다. 그러나 좋은 동료를 만들 수는 있었다.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까지 제시하고, 비판해주는 좋은 동료를 만났다. 앞으로 2년간 이 친구와 ZNS SSD에 관한 논문 3장은 더 쓸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.

 

교수님께도 정말 감사하다. 첫 아이디어를 가져갔을땐 그 수준이 30정도였다면, 70을 요구하시고, 70을 가져오면 120을 요구하셨다. 물론 힘들긴 했다.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한것을 발견하고, 더 좋은 표현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.

 

나의 scientific writing에 대한 점은 너무 아쉽다. engineer를 넘어, research scientist가 되기 위해선 나의 proposal을 이해할 수 있게 글을 쓸 수 있어야 한다. 아이디어, 실험에 대한 부분은 교수님의 training을 잘 따라갔지만 scientific writing에 대해서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. 다음 논문을 쓸때까지 다른 좋은 논문들을 읽어보며, 필사도 해보며 신경써서 수준을 끌어올릴 것이다.

 

학부생일때 논문 두편을 쓰고 싶었는데 벌써 절반은 한거같다. 하반기에 쓸만한 생각해둔 주제가 있는데, 잘 발전시켜봐야지.

 

여담인데, 주위에서 나를 대학원생으로 안다..? 물론 화,목요일은 수업도 없어서 연구실에 있긴 한데.. 아직 한학기가 더 남았다..!

'코딩일기장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현실이 가장 완벽한 게임이 아닐까?  (0) 2023.03.08
HotStorage '23 submission due D-48  (374) 2023.02.09
2021~22년을 돌아보는 글  (382) 2023.01.24

관련글 더보기

댓글 영역